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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선물한 체리, KGM에 1100억원 투자…더 끈끈해진 기술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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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8.03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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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中 체리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협력 강화
KGM, PHEV·SDV 기술 확보
체리는 SUV 설계·튜닝 활용 윈윈
글로벌 생산시설·네트워크 상호 활용
車 넘어 로봇·철강 등 협력 모색

황기영(앞 오른쪽부터) KG모빌리티(KGM) 사장과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이 곽재선(뒤 오른쪽부터) KGM 회장과 인퉁웨 체리차 회장이 임석한 가운데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75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KGM)
황기영(앞 오른쪽부터) KG모빌리티(KGM) 사장과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이 곽재선(뒤 오른쪽부터) KGM 회장과 인퉁웨 체리차 회장이 임석한 가운데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75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KGM)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KG모빌리티(003620)(KGM)와 중국 체리자동차가 플랫폼 협력과 신차 공동개발을 넘어 자본과 미래 신사업, 해외 생산 거점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KGM과 체리는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75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곽재선 KGM 회장과 황기영 대표,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과 장귀빙 사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투자는 체리가 KGM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황 대표는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의 KGM 지분율은 10% 안팎이 된다”며 “양사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해 체리 T2X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개발 협약, 이번 전략적 투자계약으로 이어졌다.

KGM은 현재 양사 협업의 첫 결과물인 프로젝트명 ‘SE10’을 내년 1월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SE10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준대형(D+세그먼트) SUV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배기량 2.0리터(ℓ) 가솔린 모델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SE10에 이은 두 번째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한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법규와 안전기준, 고객 요구를 상품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여러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체리의 플랫폼 경쟁력에 KGM이 70여년간 축적한 SUV 상품기획과 설계·튜닝 노하우를 더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차종과 사양, 생산·판매지역, 양사의 역할 분담은 단계적으로 협의한다.

황 대표는 “KGM이 내·외장 디자인과 주행·엔진 성능을 직접 다듬고 한국과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검증해 출시할 것”이라며 “차가 출시되면 KGM의 기술력이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GM은 이번 협력으로 자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PHEV·SDV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리 역시 KGM의 SUV 설계·튜닝 역량과 한국·유럽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공동개발을 통해 신차 개발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넓은 자유무역협정(FTA)망을 활용해 제3국 수출 기회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생산시설과 공급망,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도 상호 활용한다. 사업성이 확인된 해외 전략시장에서는 공동투자 방식과 협력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층이 참여하는 분야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역할을 정하고, 양사 경영진이 추진 상황과 주요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체리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약 280만대를 판매하고 이 중 134만대를 수출한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기업이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71.5% 늘어난 94만4000대를 수출해 중국 자동차 업계 최초로 반년 만에 수출 90만대를 넘어섰다.

양사는 자동차를 넘어 반도체와 로봇, 원자재, 철강 등 분야로 협력 확대도 모색한다. 체리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반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토대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반도체·로봇·원자재·철강 협력 기회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체리 측이 협약을 기념해 KGM에 ‘로봇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한 대를 선물한 것도 양사의 확장된 협력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황 대표는 “로봇 분야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체리와 KGM의 협력은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전략적 방향이 자연스럽게 맞닿은 결과”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중 자동차 산업의 협력과 혁신을 대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KGM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에 대한 체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전략 파트너십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양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체리그룹의 로봇 브랜드 아이모(AiMOGA)의 로봇개 '아르고스(Argos)' (사진=체리)
중국 체리그룹의 로봇 브랜드 아이모(AiMOGA)의 로봇개 '아르고스(Argos)' (사진=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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