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립대는 최근 콘텐츠 제작 학사 과정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동영상 채널로 돈을 벌거나 소셜미디어를 직업으로 삼는 꿈을 꾸는 이들을 위한 과정”이라고 소개돼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부터 팟캐스트까지 다루며, 개설 과목에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법’이 포함됐다. 졸업 작품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학교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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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대학 학위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갤럽 조사에서 고등교육을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 성인 비율은 2015년 10%에서 지난해 32%로 뛰었다. 3분의 1가량은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거나, 대학이 요즘 노동시장에 맞는 준비를 시켜주지 못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대졸 신입을 꺼리는 채용 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본 학자금 대출 규정까지 겹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반대편에서 크리에이터 경제는 몸집을 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시장 규모가 2027년 5000억달러(약 7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이 젊은 층의 진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캠퍼스 자체가 촬영장이 되기도 한다. 대학가 소셜미디어·엔터테인먼트 단체 리치를 세운 딜런 휴이(24)는 “대학 캠퍼스는 인플루언서 지망생들이 성공하기에 정말 놀이터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세에 팔로어 100만명을 모았고 이듬해부터 소셜미디어 스타를 대리하는 일을 시작했다. 앨라배마대 여학생 클럽 신입 모집 영상이나 마이애미대 재학 시절 이름을 알린 알릭스 얼이 대표적 사례다. 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한 건에 최대 45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제작 능력은 다른 직군에도 스며들었다. 휴이는 “온라인에서 존재감이 있다는 것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공학 학위를 따면서 재테크 영상을 찍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해고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링크트인인데, 개인 브랜드도 팔로어도 인맥도 없다면 누가 그 글을 보겠느냐”고 했다.
다만 현실이 만만치는 않다. 2018년부터 인플루언서 전략 수업을 맡아 온 프레디 트란 네이거 서던캘리포니아대 부교수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루언서의 성공률은 배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운동선수도, 빼어난 외모도, 타고난 유머 감각도 없는 평범한 학생에게는 험난한 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들도 협업 상대와 지출을 깐깐하게 고르기 시작했다.
브룩 에린 더피 코넬대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알릭스 얼 같은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현실은 상당수가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트란 네이거 부교수는 새 학위 과정들이 이런 어려움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며 “콘텐츠는 너무 많고 AI가 강하게 밀고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