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스승 송상현에 정치 참여 자문 구했다

송주오 기자I 2021.05.21 12:16:16

송상현, 포럼 뒤 기자들과 만나 일화 밝혀
"정치해도 되겠습니까" 묻자 "알아서 하시라" 답해
기조강연 정당 시스템 비판…"엘리트 정당 아닌 대중정당 돼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스승인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에게 정치 활동과 관련해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과거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출범했다.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국제질서의 변동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축하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 회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출범식 기조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정치를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질문에 “알아서 하시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송 전 소장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초대 재판관과 소장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서울대 법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 석사논문을 지도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정치 참여와 관련해 자문을 요청했다. 김 명예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애국심이 있는 사람, 그릇이 큰 사람, 국민만을 위해 뭔가를 남기겠다는 사람은 누구나 정치를 해도 괜찮다”며 “당신은 애국심이 투철하고 헌법에 충실하려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정치하라고 권하지도 않겠지만,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너무 걱정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국제 질서의 변동과 우리의 과제’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정당이 민주주의의 문지기로서 극단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국민이 인내하면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포퓰리즘은 아직 영향력이 기존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만큼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점차 불안감과 불신, 적대감이 확산돼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이 나를 대표해주지 못한다는 회의감과 냉소 등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당이 엘리트 정당에서 대중 정당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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