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마는 독성을 낮춘 필러와 보톡스를 앞세워 전 세계 미용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었다. 이데일리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제테마 서울사무소에서 김재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 대표는 국내 필러 1세대 개발자로 ‘국산 필러의 아버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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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러, 경쟁사 대비 독성 10~20%에 불과...부작용 없어
미용업계에서 제테마(216080) 필러는 부작용 없는 ‘믿고 쓰는 제품’으로 통용된다. 여타 제품 대비 독성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필러 주성분 히알루론산은 모든 동물세포에 존재해 면역 반응이 없다. 하지만 히알루론산은 고분자물질로 체내에 들어가면 그냥 쓰면 3~4일만에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필러 제조사들은 히알루론산 체내 분해를 막기 위해 가교재 첨가해 점탄성을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가교재에 독성이 함유돼 있다. 가교재를 많이 쓰면 쓸수록 필러 지속성은 길어지지만 피부괴사와 같은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김재영 대표는 “제테마는 경쟁사 대비 가교재 사용량이 10~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제타마 필러는 가교재를 가장 적게 쓰면서도 지속성있는 점탄성 유지하는데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테마 필러가 광고에 ‘안전한 필러’라는 문구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러 부작용의 심각성으로 국내 수 십 여개 필러가 난립해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필러는 4~5종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의사들이 안전성이 검증된 필러만 사용한다는 얘기다.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은 중국 따이공 손에 유통돼 비허가 시장에서만 사용된다고 전했다.
제테마 필러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2배 이상으로 최고급 제품을 지향하고 있다. 가격 출혈 경쟁을 지양한 채 제품 경쟁력으로만 승부하고 있다. 그 결과 제테마 필러는 지난해 유럽, 중동, 남미, 아시아 등지로의 수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 제테마 톡신, 독소량은 절반인데 동일 효과
제테마의 경쟁력은 필러가 끝이 아니다. 보톡스에선 후발주자로 분류하기엔 너무나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독성은 절반으로 낮추고 생산시간은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제테마는 식물유래 배지를 사용하여 기존의 동물유래 배지에서 나올 수 있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했다. 또 정제공정을 간소화하면서 고순도 톡신 제제를 얻을 수 있는 공정을 확립했다. 그 결과 제테마 톡신은 독소량을 절반만 가지고도 앨러간 보톡스와 동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환성도 뛰어나 시장 침투력도 높다. 김 대표는 “제테마 톡신은 앨러간 보톡스와 같은 분자량이 ‘900kDa’ 제품”이라면서 “이는 그간 앨러간 보톡스로 시술해 왔던 의사들이 동일 치료법으로 제테마 톡신을 이용할 수 있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앨러간이 글로벌 보톡스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앨러간 시술법이 보편화됐다고 부연했다. 톡신 제재는 분자량에 따라 주입 양과 방법이 달라진다.
영국국립보건원(PHE)으로부터 제테마와 동일한 균주를 분양받은 입센(디스포트), 독일 머츠(제오민)의 분자량이 ‘400kDA’로 개발됐다. 즉 제테마 톡신이 엘러간 보톡스보다 독성이 낮으면서도 동일 시술법으로 대체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제테마는 톡신 생산시간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내재화했다. 보톡스 제조는 동결건조 방식으론 15~24시간, 감압건조방식(앨러간)도 5시간가량 소요된다. 제테마는 자체개발한 특수감압건조로 2시간이면 톡신 제재 생산이 가능하다. 보톡스 생산에 연장근무나 야간근무 인력을 둘 필요가 없어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제테마가 개발 중인 E타입 톡신은 보톡스 패러다임을 바꿀 기대작이다. 현재 사용중인 A타입 톡신은 주입 후 한 달 뒤 효과가 발현돼 3개월간 효과가 이어진다. 반면 E타입 톡신은 주입 당일 효과가 발현돼 최대 한 달간 효과가 지속된다.
김 대표는 “미용시장에서 A타입 톡신이 한 달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이 기간 E타입 수요가 있다”며 “결혼식을 앞두고 빠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E타입 톡신 상용화에 근접한 보톡스 회사는 전세계에서 제테마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E타입은 향후 의료시장에도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통 외과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 2~3일가량 투여한다. 문제는 진통제 투여하면 수술 부위 아물지 않다. 의사들은 환자 통증 감소와 수술부위 치유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E타입 톡신을 주입하면 수술부위가 부풀어 올라 짧게는 최대 한 달간 통증이 없다. 또 마약 성분이 없어 중독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재영 대표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휴메딕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