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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예술제인 ‘2016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지난 5일부터 총 나흘 간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78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거리예술의 재발견이란 목적으로 2005년부터 매년 5월마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거리공연을 선보여 온 안산시 대표 문화행사다. 올해는 ‘지금, 우리는 광장에 있다’란 주제로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4일간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78만 명으로, 축제 첫 날 18만 명, 이튿날 8만 명, 셋째 날 23만 명, 축제 마지막 날 29만 명이 방문했다고 축제사무국은 밝혔다.
축제 개막작으로는 프랑스팀 ‘컴퍼니 그라떼 씨엘’의 ‘천사의 광장’이 아시아 초연했다. 순백의 천사 옷을 입은 배우들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5월에 눈이 내리는 듯한 환상적인 깃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폐막은 스페인팀 ‘그루포 푸아’의 ‘도도랜드X카오스모스’가 장식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이의 충동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늘 위로 올라선 배우들은 라이브밴드 음악을 배경으로 우주를 비행하는 듯한 대규모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규모 개폐막작 외에 안산의 이야기를 담은 공식참가작, 창작지원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공식참가작인 ‘또 다른 민족, 또 다른 거리: 안산(아티스트: 모다트)’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많은 안산의 지역적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생존을 위한 방랑의 길, 분열과 이주의 삶이 모인 안산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이 겪은 애환을 ‘거리무용’이라는 장르로 진중하게 풀어나갔다.
‘안산순례길(아티스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여 후인 2015년 5월 시작한 프로젝트로 약 5시간가량 1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안산 곳곳을 걸으며 안산의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시민버전’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예술가와 관람객의 경계를 허물고, 안산문화광장을 안산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사전에 접수 받은 시민 아마추어 예술단체 30개 팀(500여 명)은 7일 오후 광장 전역에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동안 마음껏 거리공연을 선보였다.
윤종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거리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안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쓰는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