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이 단순한 제조업 생산기지 역할에서 벗어나 세계 첨단기술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해지면서 최첨단 기술을 흡수해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상무부·과학기술부는 상하이시정부와 공동으로 5월8일 부터 11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제1회 중국국제기술수출입교역회(전시회)를 개최중이다. 이는 중국 최초의 기술전시회로 중앙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베이징 서비스교역회와 함께 중국 3대 국가급 전시회로 부상했다.
이번 기술전시회는 단순 전시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라이센싱, 지재권보호, 기술금융, 기술투자 등 다양한 활동이 연계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상품의 저가품 이미지와 기술 모방, 도용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기술거래 시장의 양성화·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의 기술거래 규모는 10·5 규획(10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01∼2005년 5637억 위안(101조4660억원)이었다가 11·5 규획 기간인 2006∼2010년 1조3655억 위안(245조7900억원)으로 급등했다. 12·5 규획 기간에 들어서도 성장세가 지속돼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기술거래 규모는 6400억 위안(11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2000년 이후 중국기업의 고성장과 함께 정부의 기술고도화 지원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연평균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첨단기술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중국은 11·5 규획 기간중 기술이전 시범기구 134개, 기술서비스 업체 2만개, 기술서비스업 종사자 50만명을 육성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기술이전을 준비했다. 분야별로는 IT, 제조기술, 신재료,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의약 분야에 대한 기술이전에 집중됐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연구개발(R&D), 인큐베이팅, 기술금융 등을 지원하면서 자체 기술력을 배양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기준 중국내 특허 신청건수는 122만1000건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 IT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중국 정부의 IT 산업 육성 의지를 감안할 때 핵심 소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성장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도시화율은 50% 미만으로 향후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시 인프라 성격의 IT 서비스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중국의 투자유치 컨셉도 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환영하는게 아니라 최첨단 기술사업인지, 녹색사업인지, 중서부 지역에 대한 투자인지 여부를 가려 선택적으로 취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도 “이러한 시기는 우리나라 실용기술을 중국시장에 진출시킬 수 기회”라며 “중국내 한국 기술의 이전 및 기술 라이센싱 플랫폼을 구축하고 거대 시장 중국을 통한 국내 유망 기술의 상업화를 촉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유망 기술기업 11개사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상하이 기술교역전에 참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