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78명(26일 발생)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 수는 633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일요일 발생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달 들어 일요일 발생한 신규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2일 556명, 19일(583명), 26일 778명으로 연달아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추석 명절 연휴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발생한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906명으로 전날에 비해 261명이나 급증했으며, 24일에는 1222명으로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기록했다. 이후 25일에는 928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이날에도 일욜 기준 최다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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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규확진자의 가파른 증가는 검사인원 증가와 무관치 않다. 서울의 하루 검사인원은 연휴 시작일인 18일부터 21일까지 3만∼5만명대로 줄었다가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8만명대, 23~24일에는 10만~11만명으로 급증했다. 토요일인 25일 검사인원은 8만1211명으로 전날에 비해 2만여명이 줄었다. 내일 신규확진자 수로 집계되는 26일 검사 수는 5만1646건으로 줄어 오늘에 비해 확진자 수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율(전날 검사 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수)은 24일 1.1%에서 25일 0.9%, 26일 1.0%로 집계됐다. 최근 보름간(11∼25일) 평균 확진율은 1.1% 수준이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전체 778명 확진자 중 집단감염 37명, 병원 및 요양시설 11명, 확진자 접촉 432명, 감염경로 조사 중 293명, 해외 유입 5명 등이다. 전체 확진자 중 약 40%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소규모 연쇄 집단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가동율은 82.6%, 서울시는 81.6%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333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47개다. 시와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3개소 총 5198병상의 가동률은 66.5%,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760개다.
이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송파구 소재 시장 관련 24명, 용산구 소재 병원 관련 5명, 중구 소재 시장 관련 3명, 동대문구 소재 직장2 관련 1명 등이다.
특히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관련 집단감염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집단감염은 지난달 31일 시장 종사자 지인이 최초 확진 후 시장 내 동료 상인, 가족 등이 추가 확진된 사례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만 확진자가 619명이 발생했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감염 차단을 위해 만남과 모임을 최소화하고, 직장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