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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개봉작을 보면 번역의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애니메이션과 코믹스, 팬들 사이에서는 ‘메이 이모’라는 표현이 가장 익숙했다. 하지만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메이 숙모’라는 번역이 사용됐다. 이후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기점으로는 ‘큰엄마’가 등장했고, 올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도 같은 호칭이 이어졌다.
메이는 어쩌다 ‘이모’에서 ‘큰엄마’가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의 친족 호칭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Aunt’는 부모의 여자 형제는 물론 삼촌의 배우자까지 모두 아우르는 표현이다. 반면 한국어는 이모, 고모, 숙모, 큰엄마 등 관계에 따라 호칭을 세분화한다. 번역가는 원작 설정과 한국어의 자연스러움 사이에서 어떤 표현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원작 설정을 기준으로 보면 답은 비교적 명확하다. 메이 파커는 피터 파커의 큰아버지인 벤 파커의 아내다. 영화수입사 관계자는 “한국식 친족 호칭으로 옮기면 ‘큰엄마’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며 “최근 영화들이 ‘큰엄마’를 채택한 것도 원작의 가족관계를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메이 이모’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오랜 시간 국내 팬들에게 익숙했던 번역인 데다, 영어권에서도 ‘Aunt May’라는 호칭 자체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번역에서는 의미의 정확성과 관객의 익숙함이 종종 충돌한다. ‘Aunt’를 직역하면 관계는 맞지만 낯설어질 수 있고, 익숙한 표현을 유지하면 원작 설정과는 다소 거리가 생길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어릴 때부터 메이 이모였는데 큰엄마는 아직 어색하다”, “메이 이모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같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원작대로라면 큰엄마가 맞다”, “이제야 가족관계가 제대로 번역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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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드러난다. 토니 스타크는 메이 파커를 처음 만난 뒤 “유별나게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큰엄마”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낸다. 기존 시리즈의 메이 파커를 떠올렸던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다.
현재 메이 파커를 연기하는 마리사 토메이는 한국 나이로 61세지만, 변함없는 동안 외모와 건강미로 ‘역대 가장 젊은 메이 파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 설정상 ‘큰엄마’가 맞는 인물이지만, 외형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모’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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