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뚝뚝뚝…8년 뒤 '일 할 사람' 122만명 없다

조민정 기자I 2026.02.13 07:00:03

2034년까지 취업자 연평균 증가율 ''0%'' 그쳐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모두 2030년부터 ''감소''
일할 사람 줄면서 고용 감소 업종도 인력난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34년에는 122만 2000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이 인력을 대체한다고 해도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인력 감소 폭이 더 큰 상황으로 ‘인구절벽’의 충격이 노동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취업자 수는 향후 10년간 늘어난 만큼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년, 여성, 고령층 등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030년부터 일할 사람 감소…본격 정체 국면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34년 경제활동인구는 2953만 4000명으로 2024년(2939만 9000명) 대비 13만 6000명(0.4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10년간(2014~2024년) 증가 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활동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한마디로 향후 노동시장에 진입할 인력인데, 저출생 영향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고용정보원은 앞으로 경제활동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하다가 2030년부터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봤다.

AI 발전을 고려해도 2034년까지 부족한 일손은 122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연평균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총 2986만 1000명인데, 노동시장에 공급될 인력은 2863만 9000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보면 전기(2024~2029년)에는 5만 4000명, 후기(2029~2034년)는 19만 1000명이다. 고용정보원은 “고령화로 인구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필요인력도 더 커지는데, 앞으로 부족한 일손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34년을 기준으로 일손이 가장 부족한 산업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도소매업(3위)은 고용이 줄어드는 업종인데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앞으로 고용이 가장 크게 늘어날 보건복지서비스업은 제조업 다음으로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사무직 등 고숙련 직업군에서 노동력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단순노무직·서비스직 등 중·저숙련 직업군에서도 인력이 크게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출판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같은 초급 개발자가 AI로 대체될 거라는 우려가 있어서 이번 조사에서 출판업, 정보통신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증가율을 대폭 하향 전망했다”며 “AI와 관련한 변화를 많이 반영했지만 그럼에도 고숙련 전문가가 필요해 가장 많은 추가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취업자 연평균 증가율 0%…“맞춤형 정책 필요”

취업자 수도 본격적인 정체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2033년까지 취업자 수는 6만 4000명 증가할 예정인데, 전망 전기에는 36만 7000명 증가하다가 후기부터 30만 3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경제활동인구와 마찬가지로 2030년부터 본격 감소세로 돌아선다. 고용정보원은 취업자 수가 늘어난 만큼 줄어들면서 사실상 2034년에는 취업자 총량이 10년 전과 똑같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연평균 증가율이 2034년까지 10년간 0%인데, 이는 추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나오는 수치다.

취업자 수는 2034년 기준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 사회복지업과 보건업에서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AI 영향으로 연구개발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소매업, 도매업, 음식·주점업의 취업자는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 자동차 제조에서도 감소 현상을 보일 예정이다.

고용정보원은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청년, 여성, 고령자 등 잠재 인력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더불어 업종·직종별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은 “향후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자 수 확대(양적)보다는 잠재 인력 활용 확대와 함께 산업·직업별 구조 변화에 대응한 직무 전환, 재교육 및 인력 재배치 정책(질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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