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개스는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터네이셔스 D 공연 무대에서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면서 “다음엔 트럼프를 못 맞히지 말기를(Don‘t miss Trump next time)”이러고 소원을 빌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연단을 향해 여러 발의 총탄을 쐈으나 한 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윗부분을 맞히는 데 그쳤다. 개스의 언급은 다음 암살 시도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확히 맞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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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해당 동영상을 올린 엑스 게시물에 답글로 ’악(Evil)‘이라고 썼다.
랠프 바벗 호주 연방 상원의원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터네이셔스 D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터네이셔스 D의 호주 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는 이날 오전 이 밴드의 호주 내 다음 공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블랙은 급기야 향후 공연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는 공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블랙은 “지난 일요일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 끝에 더이상 터네이셔스 D 투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모든 창작 계획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물의를 빚은 개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일요일 밤 내가 시드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한 말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며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부적절한 발언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개스의 소속사 그린 탤런트는 개스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마이클 그린 그린 탤런트 대표는 신문에 “우리는 더 이상 개스와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네이셔스 D는 호주 공연 이후 뉴질랜드 2개 도시와 미국 5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개스의 발언으로 인해 앞으로의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개스는 터네이셔스 디 외에도 트레인렉과 카일 개스 밴드에서도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로서는 ‘사인필드’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