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최근 수신자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 한 서한을 국내 언론, SNS, 과학계 커뮤니티 등에 배포했다. 해당 내용은 육동일 대통령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 등에게도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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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그룹장은 “지난 몇 달간 우주 전담기관에 관한 국가적 논의가 오직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의제로 축소, 논의되는 현실이 어둡다”며 “30여 년 한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서 무력감을 떨치기 어렵고, 한쪽에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다른 한쪽은 그 어떤 논의의 장에도 초대받지 못한 채 결정돼 자괴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해외 우주 관련 10개 기관과도 비교해도 국가가 왜 우주청 신설을 추구하는지를 공론의 장에서 합의하고,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그룹장은 “우주는 민간우주(공공우주, 상업우주)와 국방우주로 구분하며, 나라별로 전략과 프로그램과 세부사업이 있다”며 “한국은 우주계획에 비전과 철학 없고 프로그램도 없고 세부사업만 있는 나라인데 정부기관, 연구기관, 대학, 산업, 군조직이 입주한 국내 유일한 지역(대전)을 놔두고 결정해 버린 부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 그룹장은 우주 전담기관의 대전행, 사천행을 선택하기 전에 정부과 우주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우주와 공공우주, 상업우주를 어떻게 재편하고 활용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경남에서 공공우주와 상업우주, 국방우주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해 주실 것을 요청하며, 전략이 마땅하다면 따르겠지만 비전과 철학이 없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서 언급한 논점을 가지고 (인수위 등에) 공청회를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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