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 좋았는데...”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른 개발사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 있었던 얀센 백신도 필요에 따라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이 이번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델타 변이 감염 위험성이 6~7배 이상 높아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관련 데이터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판단이 어려워서다.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한국군 현역 장병 접종을 목표로 공여해 지난 6월부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군 관련 종사자를 중심으로 접종됐다. 국내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44만74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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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이 이번 주 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얀센 백신의 사용을 허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은 18세 이상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최조 백신 접종 이후 두달 뒤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면역력이 4~6배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6개월 뒤에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항체가 9배로, 부스터샷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1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제시한 부스터샷 효과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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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데이터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조사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 돌파감염 발생률은 10만명당 171.5명으로 가장 높았다. △화이자(37.9명) △아스트라제네카(32.4명) △교차접종(28.4명) △모더나(15명) 순이었다.
◇부스터샷 예약 시작…“얀센 부스터샷은 검토”
이처럼 얀센 백신은 국내에서 접종된 백신 중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이 아니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으로 개발돼 부스터샷을 맞을 수 없었다.
지난 5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국내 부스터샷은 앞서 맞은 백신과 동일한 백신만 가능하다. 화이자 접종자는 화이자를 맞고 모더나 접종자는 모더나를 맞아야 한다. 교차 접종에 따른 안정성 우려가 있어서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부스터샷으로 맞을 수 있게 허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 백신) 접종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부스터샷(추가 접종)논의에서 후순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 대해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은) 아무래도 1번 접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나라들에서 축적된 결과를 좀 더 분석해서 나머지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만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얀센 백신 부스터샷이 시행되면 연말에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접종 완료 6개월 이후를 부스터샷 접종 시점으로 잡은 만큼,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을 기점으로 한다면 빨라야 12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FDA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허용하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얀센 부스터샷을 허용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서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