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독일계 미국 태생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72) 시카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세일러 교수를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일러 교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대가로 꼽힌다. 행동경제학은 학계의 변방으로 취급 받았지만, 세일러 교수는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과 함께 그 위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지난 2015년 미국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노벨위원회 측은 “세일러 교수가 심리학적으로 현실적인 가정을 경제학적 의사결정의 분석으로 통합한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행동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이 상정하는 ‘합리적 인간’을 부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경제주체들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세일러 교수는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켰다. 이번 노벨상도 인간의 특성이 개인의 선택과 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학문적 공로를 인정 받았다.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Nudge)’의 저자로 유명하다. 이 책은 경제학에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세일러 교수는 이외에 ‘승자의 저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친근한 경제학자다.
한편 노벨경제학상은 노벨상이 처음 생긴 1895년 당시에는 없었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의 창립 300주년을 맞아 신설됐고, 1969년부터 시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