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연일 유화적 메시지…트럼프는 “2월부터 10% 관세”

이명철 기자I 2025.01.22 09:58:03

中 관영 매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 발전 이루길 기대”
트럼프, 취임 첫날 中 관세 미언급…中 정부 긍정 평가
취임 둘째날 “중국 관세 부과 이야기 중” 미묘한 기류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연일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튿날 다음달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자 사설을 통해 “여론은 일반적으로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 더 많은 좋은 소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 주석은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국가서열 5위권인 한정 부주석을 특사로 보내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정작 당일엔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만 언급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 이익으로,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글로벌 경제 발전에도 이롭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분위기가 완화된 것인진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성숙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며 “두 나라 모두 다양한 형태의 협력에 대한 잠재력이 많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양국간 무역 규모가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으로 상호 보완적 경제 체제를 갖고 있다고 정의했다. 글로벌 생산·공급망 체제에서 중요성이 큰 만큼 과도한 견제는 서로 피해가 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로 펜타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도 빠르면 내달 1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는 그간 예고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당장 미·중 관계가 어그러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으로 미국에 대한 중국의 협의와 교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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