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서비스 물가가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상품 가격 상승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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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급등 등에 따른 에너지, 식료품 등 공급 측면의 물가가 물가 상승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서서히 상승하고 있지만 주로 외식 등 서비스 물가가 주도하고 있다.
아직까진 소비자물가에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상품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9월 물가상승률(2.5%)의 0.1%포인트 정도가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은 대규모 재정지출로 국민들에게 돈을 쥐여주면서 소비 증가를 이끈 영향에 병목 현상이 수요 증대에 맞춰 바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상승률의 4분의 1은 병목 현상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미국의 내구재 가격은 9월 전년동월비 11.5%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고작 0.7% 상승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을 겪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신차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대 상승률을, 미국은 8%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우리나라 집계 안함)는 20%대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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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택 가격, 전·월세 가격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임금 상승이 물가로 전이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도 올 들어 전 산업 명목 임금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이는 기저효과와 제조업·금융보험업 등 특정 업종의 특별 급여 인상 때문이지, 미국처럼 광범위하게 임금 상승이 확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미국에선 일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물가에 전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