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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사상 최대 낙폭…반도체·소프트웨어도 약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8% 떨어진 2만6184.7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하락한 7720.3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린 5만2342.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췄다.
알파벳은 12.6%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역대 최대 하루 낙폭으로,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약 670조원)가 사라졌다.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밑돈 데다 잉여현금흐름이 9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핵심 검색사업에서는 AI의 역설이 드러났다. 기존 검색보다 수익화 수준이 낮은 AI 검색의 이용이 늘면서 검색 광고 매출 성장에 부담을 줬다.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비용과 기존 수익모델이 흔들릴 위험을 동시에 마주한 셈이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광고 실적 부진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핵심 위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투자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매도세는 다른 기술주로 번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끝냈다. 서비스나우는 27% 떨어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포티넷도 약 20% 하락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각각 약 5% 넘게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0.2% 하락했다. 다만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에는 강한 수요가 몰렸다. AI 기업들의 성장성과 자금 조달 여건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지수는 내려도 400개 종목 상승…기술주 밖으로 순환매
시장의 다른 쪽에서는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올랐고, 구성 종목 약 400개가 상승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같은 비중을 부여하는 S&P500 동일가중지수는 1.2%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0% 상승했다.
이는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 몇 곳의 급락이 대표지수를 끌어내렸지만, 그 충격이 시장 전체로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의 약 두 배였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AI 이야기에 생긴 균열이 시장 구석구석의 균열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AI 관련주 외에도 전망이 괜찮은 투자처가 많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도 “AI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광범위한 시장의 피해는 지금까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더욱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 실적에 따른 차별화도 뚜렷했다. 캐터필러는 매출과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건설 부문 매출 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9.3% 하락했다. 반면 매출 전망을 높인 일라이릴리(+7.1%)와 실적이 예상을 웃돈 머크(+3.8%)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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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는 견조한 경기와 지속되는 물가 부담을 함께 보여줬다.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해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재고 변동과 정부지출 등을 제외한 민간 최종수요도 연율 4.9% 늘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예상보다 적었다.
반면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3.1% 올라 연준 목표인 2%와 거리를 유지했다. 전체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한 가운데 추가 긴축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여지를 남겼다.
다만 물가가 일방적으로 악화한 것은 아니다. 3분기 근원 PCE 상승률은 전기 대비 연율 2.5%로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9월 실질 소비도 사실상 정체했다. 분기 성장률과 최근 소비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장 마감 후 아마존은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예상을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9% 급락했다. AWS 매출은 전년보다 39.3% 증가했지만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은 424억달러 적자였다. AI 투자가 성장을 이끌면서도 현금을 소모하는 양면성을 보여줬다.
인텔도 장 마감 후 부진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20% 급락했다. 3분기 매출은 165억1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전망은 150억~160억달러로 예상치 171억달러를 밑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도 0.25달러로 예상치 0.43달러에 못 미쳤다.
사업별 온도 차도 컸다. 데이터센터·AI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었지만 PC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부문 매출은 5% 감소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문에서 “PC 둔화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I 사업의 고성장만으로 다른 사업의 부진까지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부각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하락했다. WSJ는 JD 밴스 부통령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 고위 강경파 인사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0.8% 내린 배럴당 약 102달러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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