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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현대차그룹 간 협력은 최근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는 소방장비 보급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8월 중순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소방장비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 수립에 참여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소방용 무인차량’ 개발을 관련 대책 중 하나로 포함한 바 있다.
소방청은 현대로템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이 있음을 알고 현대차그룹에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본 플랫폼으로 방수포 장착 및 내열성을 강화한 지하주차장 화재진압용 차량개발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함께 전기차 화재진압장비에 대한 개발 방안 협의가 진행됐고, 지난 9월 3일 다목적 무인차량 시연 등을 거쳐 무인 소방로봇(차량형) 공동개발에 최종 합의했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소방청은 내년 상반기에 무인 소방로봇(차량형) 시제품 1대를 현장에 배치해 시험 운용하고, 미비점 등을 보완해 그해 연말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배치할 계획이다. 소방로봇이 배치되는 권역은 △수도권대(서울·인천·경기) △충청강원대(충남·충북·세종·대전·강원) △영남대(경북·경남·부산·대구·울산) △호남대(전남·전북·광주·제주)다.
또한 전기차 화재진압장비를 꾸준히 개발해온 현대차그룹은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관통형 방사장치(EV Drill Lance)’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번 민·관이 공동 개발하는 무인 소방로봇(차량형)은 지하주차장 화재 시 화염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소방대원 진입이 곤란한 지하공간에 투입돼 화재진압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장비 첨단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과 현대차그룹 간 협업 기반을 마련한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이번 소방청과 현대차그룹의 협업은 민관이 힘을 모아 전기차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신속한 대응 태세 등을 구축함으로써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완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의 신속한 이행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해소와 전기차 산업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