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블루베리 농장에 모인 일손은 청주교도소 수형자들로 구성된 보라미봉사단이다. 수형자들이라 껄끄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씨는 오히려 “자주 와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것”이라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농장 곳곳 잡초 뽑는 일에 여념없던 박씨와 수형자들은 어느 덧 서로를 ‘형님’, ‘동생’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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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도소는 2010년 3월 처음으로 보라미봉사단을 꾸린 이래 노인·장애인 복지시설과 농촌 지역 등을 꾸준히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블루베리 농장을 찾은 수형자 12명은 내달 정기가석방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로 보라미봉사단 취지를 십분 체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수형자 김 모 씨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몸은 힘들었지만 심각한 농촌 인력난을 직접 체감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출소 후에도 사회봉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사회에 복귀해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농장주 입장에서도 보라미봉사단은 그저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해부터 총 세 차례 도움을 받았다는 박씨는 “야생에서 재배를 하다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봉사활동을 해주니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수형자들을) 평소 보지 못해 상상만 했었는데 여기 와서 이렇게 보니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형자는 물론 농장주들 역시 반기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보라미봉사단 활동은 매년 꾸준히 확대하면서 의미에 성과를 더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보라미봉사단 연도별 실시 횟수는 △2023년 7회 △2024년 74회 △2025년 372회로 급증했다. 참여 수형자도 같은 기간 61명에서 295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박종덕 교도관은 “지난 번에는 20년 넘게 수용 생활을 한 무기수들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다”며 “수십년만에 바깥 땅을 밟고 감격스러워 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수형자들이 누군가를 도우며 보람을 느끼고 ‘땀의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조영혁 청주교도소장은 “봉사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자신이 사회의 해악이 아닌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 출소 후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건전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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