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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 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고민”…비상 걸린 영끌·빚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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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I 2026.05.06 06:03:02

물가 상승 압력 지속…긴축, 불가피한 선택지
첫 타자 호주…영국·EU·미국까지 인상설 거론
한국, 주요국 ‘동조화’…“금리 올리면 물가상승세 멈출 수도”
투자 위축시킬라…자산시장은 민감 반응

[이데일리 김미영 방성훈 이다원 기자]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긴축이 세계 주요국에 ‘불가피한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중동전쟁의 불완전한 휴전 합의, 전쟁 종식 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고유가 상황에 물가 상승 압력을 가라앉히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우리 통화당국에서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나옴에 따라 부동산과 증권 등 자산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족’(빚내서 투자)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며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중동전쟁, ‘금리 인상’ 불편한 영역으로 몰아”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매파 모드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은 이란의 아랍에미리트(UAE) 공격 등으로 중동전쟁 휴전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한때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3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전쟁 장기화, 물가 상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동월 대비 3.3% 올라 2024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같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4.1%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인상에 나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지만 매파 인사가 인상 의견을 내며 사이클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3월 예정됐던 금리인하를 연기하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8일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지만 회의록엔 인플레 압력 심화 시 인상 검토 견해가 담겼다.

주요 중앙은행 사이에서 금리 인상 기조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자만 살리헌 유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은 글로벌 중앙은행을 불편한 영역으로 밀어 넣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카드로 금리 인상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별난 한국 부동산·증시…금리에 ‘민감’

한국도 동조화하는 중이다. 유상재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이례적인 공개 발언을 한 건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 전환 신호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유 부총재는 “내수 회복은 괜찮고 수출은 너무 좋고 물가는 굉장히 많이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가 압력을 누르기 위한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엔 일정부분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6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대 중반으로 예상한다”며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대 초중반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으로, 금리가 오르면 물가상승세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는 유사해도 한국은 다른 주요국과 조금 다른 특수성이 있다. 부동산 자산편중 심화, 중동전쟁 와중에서도 유례 없는 증시 폭등이다. 금리 인상에 부동산, 증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2021~2022년 저금리 시기에 주택담보대출로 매수에 나섰던 ‘영끌족’은 이자상환 부담이 커진다. 또한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신규 차입 여건이 악화되고 기존 차주의 부담도 커져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금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금리 부담이 늘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7000시대를 넘보며 파죽지세 중인 증권시장에도 ‘시험대’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단기 급등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단발성 인상보다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해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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