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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현택 회장에게는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 요구안을 내걸고 전날 휴진과 총궐기를 주도한 바 있다. 대전협은 이 같은 안이 기존 7대 요구안을 담지 못한다고 보고 의협의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겠단 의사를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 회장과 다시 한번 정면 충돌한 셈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임 회장의 연이은 강성 발언 등을 두고 “뭐하는 사람인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SNS 글에서도 “최근 임 회장이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손 뗄까요?’ 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 ‘그립’과 같은 단어 선택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이를 통해 현 사태에 임하는 임현택 회장의 자세가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 의협 회장은 이번 사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공의가 원치 않는다면 더 이상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사직한 전공의의 복귀를 원한다면 전공의와 이야기하면 된다”면서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적인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제안한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범대위) 구성 제안을 거절했다.
박 위원장은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 공동 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의협 측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임 회장이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거절한 바 있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소모적인 발언이 오고 가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전날 의협이 발표한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