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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인재 육성한다’..현대차, 서울대와 미래모빌리티학과 설립

김성진 기자I 2023.08.16 13:08:16

정의선 회장, SDV전환·인재중심 경영 속도
앞서 7월에는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설키도
2013년부터 고려대·한양대 등과 인재 육성
계약학과 통해 배출한 연구원만 200명 넘어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사활을 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유수 대학교들과 연달아 계약을 맺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전동화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는 핵심 인재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다”는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대와 협업 확대..배터리 이어 미래車까지

16일 현대차는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김용화 현대차 사장, 김성규 서울대 교육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서울대가 기업과 협력해 최초로 설립한 채용조건형 석사 과정 계약학과다. 전동화 제어와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소프트웨어 2개 분야의 인재 육성이 핵심이며 2년 간 석사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현대차에 입사하게 된다. 현대차와 서울대는 올 하반기 2024년도 계약학과에 입학할 신입생을 모집하고 이후 매년 20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39동)에서 열린 현대차-서울대 계약학과 설립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 김성규 교육부총장, 현대차 김용화 사장.(사진=현대차.)
이번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설립은 SDV 개발 가속화에 따른 선제적 인재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세계적 수준의 공학 리더를 양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신설학과의 커리큘럼은 △전동화 공학 △전기차 시스템 설계 △SDV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제어 및 응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모두 연구개발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현대차가 서울대가 특별히 공동 개발했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25일 서울대와 함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배터리 연구센터 개관식을 찾은 정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인재양성 역사 10년..배출 연구원만 200명

현대차그룹은 과거부터 일찌감치 국내 대학들과 계약을 맺고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2013년 고려대와 자동차융합학과 석사 과정(정원 10명)을 만들었고 한양대와는 미래모빌리티학과 석사 과정(정원 14명)을 신설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연세대, 카이스트와 각각 자동차융합공삭과 석사(정원 10명), 미래자동차학제전공 석사(정원 10명) 과정의 계약학과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배출한 현대차그룹 연구원 수만 200명이 넘는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고려대와 새로 계약학과를 설립하기도 했다.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 과정을 만든 것이다.

입학생들은 학사, 석사과정 수업 연한을 각각 1학기씩 단축해 5년 만에(학사 3.5년+석사 1.5년)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2023년도 첫 입학생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50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차량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의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 서비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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