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일부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서 회사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소각 규모·시기, 지주사 이전 등을 두고 크게 반발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이날 주주들은 회사가 올린 안건을 모두 통과시키며 경영진의 판단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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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005490)홀딩스의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년”이라며 “포스코홀딩스는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그룹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리얼밸류란 기업활동으로 창출하는 모든 가치의 총합으로,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한다는 게 포스코홀딩스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유무형 자산 활용의 극대화와 친환경 미래소재·에너지 사업 강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탄소중립 이니셔티브(주도권) 발휘를 통해 환경적 가치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포스코그룹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 회사의 리얼밸류와 시장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균형 성장을 위한 토대로서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그룹 사업 개편과 시너지 확보·ESG 경영 선도와 기업시민 정체성을 확립하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철강, 배터리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설·인프라, 식량(Agri-Bio) 7대 핵심사업의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여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라는 5가지 지향점을 실현하겠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발판으로 삼아 사업 정체성도 기존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로 전환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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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 회장은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연내 자사주 소각 방침도 재확인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전년(8000원)보다 두 배 이상인 1만7000원을 설정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올해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6.2% 수준으로, 2%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신성장 투자에 대한 많은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회사로선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를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엔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일부를 올해 내에 소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최적의 규모와 시기를 고민하고 있고, 이사회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연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주주총회에선 회사가 올린 주요 안건들이 모두 통과하며 최 회장의 경영에도 힘이 실렸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내이사에 △전중선 경영구조선진화TF팀 경영전략팀장(사장) △정창화 경영구조선진화TF팀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재선임하고, △유병옥 경영구조선진화TF팀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 기타 비상무 이사엔 철강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을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공동대표(전 LG화학 사장)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이와 함께 손성규 교수와 유진녕 대표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