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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하늘길도 봉쇄…급유·착륙 도우면 2차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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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23 0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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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행 앞두고 주변국 이란 항공편 운항 취소
의약품·자동차 부품 등 운송로 막힐 듯…경제 타격
중·러는 제재 동참 안 해…모스크바·광저우 노선 여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해상 봉쇄에 이어 항공·금융 부문까지 제재를 확대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있다.

지난 6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 6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23일부터 이란 항공사에 연료 공급과 지상조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기업에 2차 제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이란 국영 이란항공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이라크에서는 최근 제재 대상에 오른 세페란항공이 일부 운항을 중단했다. 조지아도 이란행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 최대 민간 항공사 마한항공은 지난주 튀르키예와 오만 정부의 요청에 따라 두 나라로 향하는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민간 항공사들이 무기와 전투원 수송에 관여해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해군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보완해 이란의 화물과 에너지 수송망을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항공기가 착륙하더라도 연료를 공급하거나 착륙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항공권을 판매해서도 안 된다”며 “그렇게 할 경우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마한항공 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27개 이란 소규모 항공사도 추가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마한항공이 오랫동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병력과 무기를 운송해왔고 보고 있다.

이란 항공산업에 대한 압박은 이미 미 해군의 해상 봉쇄와 육상 물류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경제에 추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란은 해상 운송이 막히자 상당량의 물류를 육로로 돌렸지만 국경 지역에서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란 항공사들은 의약품과 자동차 부품 등 필수 물자를 운송하고 국민들의 해외 이동을 담당해왔다. 높은 물가 상승과 리알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이란 국민들의 생활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마한항공 항공기는 여전히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광저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에 기반한 중국과 이란간의 우호적인 교류는 정당하고 합법적이다”며 마한항공 등에 대한 제재 시행 여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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