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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때 되면 尹 뵐 기회가...예전엔 심우정과 친해서 그랬다더니"

박지혜 기자I 2025.03.10 10:58: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런 얘기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진행자가 ‘언젠가가 언제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묻자 한 전 대표는 “그게 뭐 그렇게 그런 중심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여론 관련 질문에 “저는 2년 넘게 굉장히 진하게 정치를 했다. 법무부 장관 때 1대 180으로 민주당하고 싸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정책을 했다. 당 대표 때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고 그 이후 여러 반대가 있었지만 소수파로서 당 대표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그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소수파였지만 역전승을 했다. 계엄까지 겪었고 계엄을 저지했다. 이런 경험을 다 겪은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사 정치’라고 폄하할 때 제일 나쁜 걸로 까라면 가라, 물라면 무는 ‘상명하복’과 ‘줄 세우기’를 얘기한다. 그런데 저는 그 반대 아닌가”라며 “까라면 까라고 했었으면 제가 계엄을 막았겠는가. (김건희) 여사 문제 제기하고 이종섭, 황상무, 의료, 명태균 문제에 대해서 직언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는 그 반대점이었고 제가 당 대표를 하면서 만약 줄 세우기를 했었으면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로 묶지 말아 달라는 말로 정리하겠다’고 하자 “꼭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고 저는 열심히 일했다”고 반응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이 법원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전례가 있는 사안이 아니잖나. 이런 사안에선 준사법기관인 검찰의 독립적인 판단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고려해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대통령 봐주려고 그런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라는 진행자 말에 한 전 대표는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에선 여러 음모론이라든가, 그렇게 단순화해서 생각하는 것이 많이 나오잖나. 예전에 구속 결정할 때는 저랑 친해서 그랬다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라며 “그런데 사법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진 않고 대한민국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하지도 않다”라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취소했다. 검찰의 기존 실무 관행에 따른 구속기간 계산법이 형사소송법 원칙에 맞지 않아 윤 대통령이 기소 당시 위법하게 구금된 상태였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27시간의 고심 끝에 법원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즉시항고를 주장한 특별수사본부와 석방 지휘로 결론 내린 대검 간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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