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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트럼프 행정부 보건복지 장관 내정(종합)

김윤지 기자I 2024.11.15 08:17:16

트럼프, SNS 통해 밝혀
트럼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것”
케네디 ‘백신, 자폐증 유발’ 등 주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후보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복지부(HSS) 장관으로 14일(현지시간) 지명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사진=AFP)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공중 보건에 관한 속임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연루된 산업 식품 단지와 제약 회사에 의해 짓밟혀 왔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모든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HHS는 미국의 압도적인 보건 위기에 기여한 유해 화학 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및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사람이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케네디는 HHS를 최상의 과학적 연구와 투명성의 전통으로 회복시키고, 만성질환 유행을 종식시켜 미국을 건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무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했으나 지난 8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당선인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보답하듯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 연설에서 케네디 전 대선후보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해)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케네디 전 대선후보의 HHS 장관 내정이 “수많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을 분노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음모론을 펼쳤다.

그는 수년 동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으며,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 및 제약회사들과 공모해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려 했다고 비난하는 책을 썼다.

그는 최근 공영 라디오인 NPR과 인터뷰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과학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엔 본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공공상수도에서 불소를 제거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불소는 IQ 하락, 신경발달장애 등과 관련이 있는 산업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식수로 쓰이는 공공상수도에 미량의 불소를 첨가하는 ‘수돗물 불소화’는 1951년부터 70년 넘게 미국 정부가 권고해 온 공식 보건정책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충치 예방 등 구강 건강에 사회적으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의 일원이다.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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