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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감칠맛 외

김현식 기자I 2024.11.13 05:30:00
△감칠맛(최낙언|320쪽|헬스레터)

감칠맛과 감칠맛을 내는 다양한 식재료를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식품영양학 전공자인 저자는 감칠맛을 단백질에 대한 인간의 오래된 욕망의 맛이자 화학조미료인 글루탐산(MSG)을 원천으로 한 맛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감칠맛은 인정해도 글루탐산에 대해선 비판적이었다. 저자는 글루탐산이 건강을 해친다는 여론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감칠맛의 매력을 설파한다.

△내 발밑의 검은 제국(동민수|272쪽|유노책주)

인간을 닮은 가장 작은 존재로 통하는 곤충인 개미의 세계를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소개하는 책이다. 일본과 독일의 여러 연구 기관에서 개미 진화생물학을 연구한 저자가 개미의 독특한 행동 패턴과 생존 전략을 다각도로 설명한다. 인간 사회와 닮은 개미 제국의 생활상을 한층 더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북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함께 실었다.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레지널드 피서메이|312쪽|이콘)

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저자의 성공기를 다룬 책이다. 굳은 의지와 부단한 노력을 통해 빈민가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세계적인 게임 기업의 정상 자리까지 오른 저자가 회사에 관한 통찰력을 갖는 법,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지하고 일하는 방법 등을 일러준다. 조직부터 제품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도입해 닌텐도를 위기에서 구해낸 이야기도 들여다볼 수 있다.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이종묵|280쪽|돌베개)

조선 시대 사람들이 개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책이다. 개를 사랑한 조선 시대 사람들이 쓴 31편의 글을 엮었다. 다른 개의 새끼에게 젖을 나눠 먹이는 개, 우애와 효심이 깊은 개, 불심이 있어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개,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개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인간의 행위를 꾸짖는 교훈적 성격의 글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눈에 덜 띄는(이훤|240쪽|마음산책)

문학과 사진을 애호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넓혀온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조지아공대에서 기계 공학을,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국에서 이방인이자 소수자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존재들을 사려 깊게 응시했다. 언어와 이미지, 모국어와 외국어의 경계를 횡단하며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글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일, 즉 ‘사회적 비가시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유홍준|364쪽|창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500만 부 판매 신화를 쓴 저자의 에세이다. 그간 다양한 지면에 실렸던 저자의 산문 중 백미를 엄선해 시대와 호흡하는 지성인의 고뇌와 서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집필기, 문화재청장 역임 시절 일화까지. 문화유산 전도사로 통하는 저자의 인생만사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가 정리한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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