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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달러 앞에서 뒷걸음질…美 실적발표 영향

김가은 기자I 2024.10.22 09:44:08

6만7000달러대로 떨어진 비트코인
美 실적 앞두고 위험회피 선호도 커진 영향 풀이
현물 ETF 수요 견조·옵션 상품 출시로 상승 기대감도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재차 뒷걸음질쳤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며 자금이 옮겨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57% 하락한 6만727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94% 하락한 2666달러에, 리플은 0.36% 하락한 0.54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231만5000원, 이더리움이 366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47.4원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러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친 가상자산적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대거 몰린 점도 힘을 보탰다. 지난 주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세는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은 “지난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2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7개월 만의 최대 순유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그동안 오른 것에 따른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기모드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 기업 빈센트는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가상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하락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견조한 데다 옵션 상품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옵션을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통해 더 많은 기관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 관점에서 ETF 옵션은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더 쉽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옵션 상품은 일반적으로 거래 활동을 늘리고, 유동성을 확대시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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