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재 식가공품 업체의 경우 한일 양국 신제품 연내 동시 출시를 위한 3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 사례도 나왔다.
한편, 10일 저녁 한국무역협회는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2023 도쿄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 참가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가기업 6개 사는 이번 상담회는 정상 회담 등 한일 관계 회복으로 인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업체 대표는 “일본 빅바이어들은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하고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하다”면서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1차 미팅 시 심도 깊은 상담이 불가능했으나, 올해 1차 미팅에서는 생산 리드타임, 납기 일정, 최대 생산 가능 수량, 가격 조건 등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해 정상회담 영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사탕·젤리 등 과자류 생산업체 대표도 “올해 상담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1차 상담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이미 여러 건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인력 부족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업체 대표는 “생산 인력 부족으로 리드타임이 40일 내외에서 90일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제조 단가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내수와 달리 바이어와의 신뢰가 중요한 수출에서 인력 부족은 신뢰 형성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브랜드나 제품 특징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확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은 국내외 전시회 참가이지만 높은 참가 비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나 공공 부문의 강화된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일본 수출 상담회 참여 기업들이 마케팅보다도 생산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 “무역협회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폭 확대 등 정부의 특단 조치를 건의하는 한편,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현실화도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