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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변호사는 검찰과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냐는 ‘기획 입국설’과 김 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수표 4억 원을 송금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해 사전 논의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뒤따라 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다른 피의자들과의 대질 조사가 예정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어 오전 9시 50분쯤 도착한 김 씨는 취재진이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유 전 본부장이 먼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는지를 묻자 “죄송하다. 올라가서 조사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두 명은 물론 정영학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그간 이른바 ‘대장동팀’으로 불리며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네 명을 이틀 연속 불러들이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날(20일) 조사에서 이들 4인방 간 대질 조사가 없었던 걸로 알려진 만큼, 이날 대질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은 결과에 따라 남 변호사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선 구속기한이 오는 22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이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