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에 발목잡힌 美 3대 헤지펀드

장순원 기자I 2015.10.01 10:59:2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3대 헤지펀드가 제약주에 발목이 잡혀 수십억달러를 날릴 판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제프 우벤이 2000년 설립한 밸류액트, 존 폴슨의 폴슨앤코를 포함한 3개 헤지펀드는 제약회사인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에 투자했다가 십수억달러를 날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캐나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는 최근 헬스케이 바람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주가도 고공행진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20% 이상 급락했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해 39%나 밀린 상태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약품 시장의 ‘바가지 요금’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특히 밸리언트는 최근 심장약의 가격을 인상했는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나서면서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퍼싱스퀘어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밸리언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43억달러 규모다. 8월 고점 이후에 약 1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밸류액트도 지난 2006년부터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폴슨앤코도 지분 2.6%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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