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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코스닥 ‘대장주’ 굳히기…에코프로비엠 격차 8兆

박정수 기자I 2024.11.13 05:20:00

日 제약사와 4000억 빅딜에 알테오젠 급등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 지속…알테오젠 순항”
한달째 시총 1위…에코프로비엠 시총 격차 8.5조
업황 둔화에 에코프로비엠 목표가 1년새 34만→18만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8월부터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다투던 알테오젠은 지난달부터 줄곧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격차를 8조원 넘게 벌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달 들어 37만 6500원에서 43만 9500원으로 16.73%(6만 3000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4000억원대 ‘빅딜’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급등하면서 38만원대에서 43만원대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전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45만 55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알테오젠이 8일 공시한 내용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에 ‘ALT-B4’를 적용해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 계약 체결이다. 계약 규모는 3억달러(한화 약 4157억원)이며, 선급금(upfront)은 2000만달러(약 280억원) 수준이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는 2억 8000만달러(약 3917억원)로, ALT-B4를 적용한 제품의 첫 상업 판매 시작 후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순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 로열티로 받는다. 특히 ADC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가 사용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된 다수 품목이 있는 항체치료제와 다르게 ADC 치료제는 아직까지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지 않아 히알루로니다제 활용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치료제를 알테오젠이 처음 개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 공개된 부분이 많지 않아 그 가치를 따지기 어렵지만,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핵심 품목에 대한 기술 이전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지속될 것이란 부분이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7월 말에도 스위스 산도스와 히알루로니다제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기술이 주목을 받으며 알테오젠 주가는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 8월 27일에는 1년여간 코스닥 시총 1위를 지켜왔던 에코프로비엠을 알테오젠이 밀어내기도 했고, 지난달부터는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기준 알테오젠(23조 4336억원)과 에코프로비엠(14조 9538억원) 시가총액은 차이는 8조 48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어 당분간 알테오젠과 시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들이 전망한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평균은 18만 638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에코프로비엠 평균 목표주가는 34만 688원에 이르렀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으로 전방 산업이 둔화하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목표주가는 지속해서 하향됐다.

더구나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부진한 3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 5219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했으며 전분기 영업이익 39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된다”며 “문제는 본사 매출이 너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인데, 내년에 시황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본사 매출이 언제쯤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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