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임신 돕는다"…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 개관

양희동 기자I 2024.08.21 11:15:00

오세훈 시장, 21일 오후 개관식 및 현판식 참석
작년 9월 전국 최초 통합지원 시작 후 206명 지원
보호출산 철회 결정 사례도 나와
카톡 24시간 상담…전담인력 4명→10명 '1대 1' 상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위기임산부와 태어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출산제’와 ‘출생통보제’ 시행(7월 19일)과 함께 ‘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를 21일 개관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후 2시 30분부터 개관식에 참석한 뒤, 센터 관계자 등과 현판식을 갖고 시설을 둘러봤다. 앞서 시는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출생미신고 영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철저한 비밀상담을 원칙으로 한 통합지원을 시작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이 21일 문을 연 ‘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는 기존에 운영했던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사업단’을 확대한 것이다. 위기임산부가 충분히 상담을 받고 출산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출산·양육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위기임산부는 뜻하지 않은 임신이나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어려움 등으로 출산 및 양육에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다.

서울시는 이번 통합지원센터 출범에 앞서 7월부터 전담인력을 4명에서 10명으로 확대, 집중상담과 사례관리 등 ‘1대 1’ 맞춤지원에 나서고 있다. 위기임산부 지원에 있어 상담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는 정보 제공과 정서적 지지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위기임산부가 최선의 선택을 내리도록 곁에서 돕게 된다. 실제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통합지원센터 시범운영 기간이었던 7월에 위기임산부 2명이 보호출산을 신청, 이 중 1명이 센터의 ‘1대 1’ 상담과 정서적 지지, 사례관리를 통해 보호출산을 철회하고 현재 자녀를 돌보고 있다.

서울시는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을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총 206명의 위기임산부에게 상담, 시설보호, 의료비 지원, 양육물품 등 총 2729건을 지원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42명 △20대 54명 △30대 57명 △40대 9명 △미상(비밀상담) 44명 등으로 파악된다. 본인이 첫 상담을 시작한 경우가 131명(64%)으로 직접 도움을 청한 사례가 더 많았다.

오세훈 시장은 “위기임신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야한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위기임신 지원사업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조직과 규모를 확대해 통합지원센터 출범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앞으로도 위기임산부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출산을 결정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신으로 고민·갈등하는 위기임산부라면 누구나 전화나 SNS(카톡채널 ‘위기임산부 상담지원’)를 통해 24시간 전용 비밀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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