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착륙 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국가 영공을 선회비행하다가 다시 국내 공항에 내리는 상품이다. 해외 출입국은 하지 않지만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600달러까지 면세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출발과 도착 공항이 같은 상품만 운영했다. 그래서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통해 출발하면 다시 인천이나 김포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출발과 도착 공항이 다른 상품을 허용하면서 국내여행을 항공기로 이동하면서 면세쇼핑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김포공항 출발, 제주공항 도착의 무착륙 관광비행은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항로 중 해외 상공을 거치게 된다. 여행객들은 제주 여행을 가면서 해외여행처럼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부산이나 대구 등 다른 국내 지역도 마찬가지다. 면세업계는 그동안 무착륙 관광비행에 관심이 없었던 국내 여행객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와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한시로 허용된 국제선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도입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총 152편이 운행됐고 1만 5983명이 이용했다. 탑승객들의 면세점 구매액은 228억원으로 1인당 평균 142만원을 구매했다. 상품별 구매액은 화장품이 61억원, 가방류가 40억원, 향수가 25억원으로 3개 상품이 전체 판매액의 약 55%를 차지했다. 구매처별로는 시내 면세점이 비중이 89%(203억 6000만원)로 압도적이다.
코로나 이전 외국인들의 면세점 이용액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면세점 업계에서는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을 유도하는 좋은 상품이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주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이 시행된다는 소식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주춤한 상황이긴 하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더구나 휴가 성수기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국내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출발 ·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출시되자 면세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휴가 성수기인 8월에 관련 항공편이 나오면 국내 여행을 하면서 면세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면세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다음 달 중 관련 상품 출시에 맞춰 면세품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