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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진찰은 고위험 신호 확인부터 분만 결정까지 살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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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10.10 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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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2005년 제정됐다.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날이다. 임신은 산모의 몸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태아가 자라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출산까지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산전진찰은 임신을 확인한 초기부터 출산까지 임신 주수에 따라 필요한 진찰과 검사를 시행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임신 기간은 물론 출산 후 산욕기까지 연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산전진찰은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모의 건강 상태와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다.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전진찰은 임신을 확인한 초기부터 시작된다. 첫 진료에서는 임신 주수와 임신 위치를 확인하고 산모의 과거 병력, 복용 중인 약물, 가족력 등을 살핀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빈혈, 혈액형, 간염, 매독, HIV, 풍진항체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도 확인한다. 초음파검사로는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태아의 성장과 위치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살핀다.

임신 주수가 늘어나면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임신 11~13주에는 초음파로 태아의 목덜미투명대 두께를 측정하고 산모의 혈액검사 등을 함께 활용해 염색체 이상 위험도를 평가한다. 고령 임신 등 염색체 이상 위험이 높은 산모에서는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와 같은 추가 선별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산전검사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가능성을 살펴보는 선별검사와 실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검사가 있다”며 “선별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태아의 이상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기에는 정밀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뇌와 심장, 척추, 얼굴, 복부, 팔다리 등 주요 장기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정밀초음파는 보통 임신 20~24주에 시행하며, 주요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정밀초음파만으로 모든 태아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가 초음파검사나 정밀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산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임신성 당뇨 선별검사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임신성 당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24~28주에 검사를 시행하고, 선별검사에서 기준을 넘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과 출산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과 약물 복용도 산전진찰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독감 백신은 임신 중 접종이 권장되고,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백신은 일반적으로 임신 27~32주에 접종한다. 반면 일부 생백신은 임신 중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접종 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임신 중 질환이나 증상으로 영상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임신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검사 종류와 필요성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X선이나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임신 후반부에는 태아의 성장과 위치, 양수량 등을 확인하면서 출산을 준비한다. 분만 방법 역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는 태아의 위치, 이전 수술 여부,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 분만 과정에서 예상되는 위험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 분만 방법을 미리 정해두기보다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우선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세경 교수는 “임신 중에는 몸의 변화가 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혼자 판단해 약을 복용하거나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며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상담하면서 출산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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