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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전문委 "무증상 감염 가능…격리기간 21일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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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0.03.15 18:45:31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콧물 있으면 코로나19 감염 아냐?` "가짜뉴스"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서 2~3일간 생존"
"산발적 유행 계속…사회적 거리 두기도 계속"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무증상 감염 상태가 있을 수 있어 격리기간이 애초에 14일에서 21일로 확대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15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방역 당국은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환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증상에서 전파하는 것이지 무증상에서 감염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잠복기 기준을 14일로 설정한 상태다.

마른 기침있다면 코로나19 의심해봐야

코로나19 대책본부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염호기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학적 입장에서 환자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으로 이겨내고 인후통 완화나 폐렴이 소멸하면 감염학적으로 완치됐다고 보지만 환자가 ‘코로나19’ 균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역학적으로는 아직 완치됐다고 하지 않는다”며 방역 입장과 의학적 입장 차를 설명했다.

최근 논문에서도 증세 발현 후 바이러스 소실까지는 평균 17~24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 37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는 경우는 기간 또는 임상과 관련 없이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염호기 위원장은 “일부 환자의 경우 처음부터 무증상 감염 있을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감염학적으로 완전히 전파하지 못하는 무증상 감염 상태가 있을 수 있어 격리기간을 확대해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자체별로 이런 환자들을 수용하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흔한 증상은 발열과 피로감, 전신 통증, 목 아픔, 두통, 설사 등이다. 특히 마른기침이 주된 특징으로 알려졌다. 염 위원장은 “초기에 가래가 동반되면 코로나19 감염보다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간에 콧물이 있으면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바로잡았다.

이같은 초기감기 형태에서 5~6일 후 바이러스가 기관지와 폐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이때 객담과 두통, 호흡곤란, 객혈, 오심, 설사 등이 동반된다. 이후 폐렴증상, 급성호흡곤란증후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염 위원장은 “전형적인 양상과 달리 설사나 발열이 없는 환자, 흉통이나, 소화기 증상, 신경증상 등이 있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을 찾아서 진단검사를 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대중교통 이용한다면 감염 가능성 ‘0%’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공기 중에서 3시간, 구리표면에서 4시간, 마분지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3일간 점염력을 유지한다. 진단검사학회의 김재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담검사의학과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고 코를 만져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손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자주 하는 것도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신도림 콜센터 집단발생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대한예방의학회 김창수 연세대 예방의학교수는 “의사들이 작은 진료실에서 확진 환자를 진료한 경우가 있었지만 감염이 안 됐다”며 “마스크를 쓰면 (확진자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라도 감염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앞으로의 서울 환자 발생 양상을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의 개학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의 은병욱 을지의대 소아감염과 교수는 “개학을 하면 소아 환자가 늘거라는 건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라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관리할 지 명확한 관리지침이 마련되지 않았다. 개학 연기쪽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교훈 버리고 코로나19 대응 새기준 필요

이날 참석한 현장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경험을 버리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5월 발생한 메르스 사망자는 38명이었다. 그리고 69일만에 종식이 선언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50일만에 사망자만 75명이다. 메르스의 경우 중동 일부 지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였기에 해외 유입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국내 전파 차단 외에도 해외 유입 차단도 병행해야 한다. 대한감염학회의 강철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문가들도 메르스의 추억에 사로잡혀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부회장을 맡은 이상형 서울대 보라매병원 신경외과학 교수도 “이 감염병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지금 사망률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 13일 기준으로 보면 대략 3.9%의 환자가 중환자 입실 치료가 필요하고 사망률은 1.4%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치명률은 0.92%다.

이상형 교수는 “학회에서 각 병원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통해 매일 파악하고 있는데 지난주 내내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60명 내외, 인공호흡과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위중 환자가 60명 내외였다”며 “앞으로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중환자를 치료할 의료진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언제까지 유행이 계속될까. 김창수 교수는 “장기적으로 밀접집단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이어질 것 같다”며 “우리나라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을 철저히 하면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숫자는 1명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유행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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