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9일 15시 1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주가연계증권)가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경기 재침체 우려로 멈추지 않는 주가 하락에 설상가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이닉스는 12% 급락한 1만7200원으로 마감, 지난 4월22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 3만7400원의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ELS가 통상 기준가격의 50% 하락을 견디게 끔 설계되는 것을 감안하면 ELS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ELS는 50% 하락한 가격대로서 원금손실한계선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를 건드리게 되면 더 이상의 주식 보유 목적이 사라지면서 시장에 물량을 내놓게 된다. 지난 18일 녹인 배리어가 1만8000∼1만9000원인 ELS에서 보유했던 558억원의 물량중 상당수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다. 올초 2만원 후반대에서 발행됐던 ELS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만30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에 걸려 있는 물량이 대략 1400억원 가까이 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연쇄적으로 녹인이 걸리면서 해당 물량이 죄다 소진될 것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주가 급락에 하이닉스 ELS에서 녹인이 발생하면서 일부 물량이 매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만4000원까지 내려 가게 되면 재차 5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추가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장이 좋지 않을 때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ELS 매도 물량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거래량을 감안해야 한다"며 "하이닉스 거래량이 상당해 ELS 물량 매도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당시도 상당수 ELS에서 동시에 녹인이 발생하면서 대거 물량을 내놓았고 추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하이닉스에 앞서 LG전자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현대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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