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범도 장군 외에 안무 장군 역시 공산주의 논란이 있다’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홍범도함명 개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이 장관은 “해군 함정에 대해서는 (함명 부여 적절성 등에 대한)1차 검토를 했는데 이상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안무함 관련 질의에 추가 확인해 보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기 의원은 “한 번 검토는 했는데 논란이 있으면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즉흥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도 차분한 논의와 역사학계 의견수렴 없이 상부 목소리에 국방부가 굴종하고 육군사관학교가 이념 전쟁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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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함은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 가운데 7번함으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함명이 제정됐다. 당시 해군은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최신예 잠수함 함명으로 정함으로써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안무함은 3000t급 잠수함 2번함으로 2020년 11월 함명이 제정됐다. 하지만 당시 일부 유튜브 등은 안무 장군이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1조원 짜리 잠수함에 공산주의자 이름을 붙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해군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해군은 “일부 온라인에서 안무 장군이 코민테른과 연계한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는 등의 공인되지 않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공인되지 않은 일부 주장으로 인해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으며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자랑스런 역사적 의미도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당시 해군 설명에 따르면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독립군 400여명과 국내진입작전을 수행했다. 1920년 봉오동전투과 청산리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청산리전투 승전에 큰 공을 세웠다.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그 해 순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일각에서 안무 장군이 당시 독립군의 공산주의화를 도모해 김좌진 장군과 반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입증된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