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ESG 채권으로 여성 임원 부족 해결”

김윤지 기자I 2022.06.16 11:10:12

부동산업체, 女임원 비중 6%에서 40% 목표
“환경·다양성 추구 최초 日 ESG 채권”
日여성 임원 비중, 주요국 3분의 1수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쓰비시부동산이 30년 후 여성 임원의 비중 제고와 관련된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부동산은 같은 날 배출가스 감축 등을 목표로 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부동산은 해당 채권이 환경 관련 목표 외에도 2020회계연도 기준 5.8%에 불과한 여성 임원의 비중을 2050회계연도에 4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쓰비시부동산은 만약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부금을 내거나 국제기관이 인정한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겠다고 성명에 명시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은 미쓰비시부동산의 해당 채권이 실제로 발행된다면 환경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최초의 일본 ESG 채권이라고 전했다.

주요국 대비 일본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는 여성의 경영·정치 활동 증대를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지수인 토픽스에 속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중은 9.3%에 불과하다. 미국 우량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하는 기업들은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30%, 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I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100의 기업은 38%에 달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심각한 남녀 임금 격차 해소를 지난해 10월 취임과 함께 표명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하나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301인 이상 상시 고용 기업에 대해 남녀 임금 차이 공표를 의무화하고,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하는 방안을 이르면 연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낮은 여성 임원 비중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지난 3월 발표한 국내 주요 상장사 이사회 멤버 중 여성 비율은 4.9%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헝가리(9.9%)와 일본(12.6%) 등 다른 최하위권 국가들에 비해서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ESG 상품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함께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ESG 투자 상품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환경(E)이나 사회(S)와 관련된 목표 설정이 지나치게 막연해 ESG라는 명칭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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