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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취임식에 ‘시진핑 측근’ 왕치산·美 세컨드젠틀맨 참석(종합)

박태진 기자I 2022.05.06 12:22:09

미국 사절단 확정…8명 중 4명이 한국계 눈길
외빈 300여명 참석 예정…“日 각료급 인사 파견”
“권양숙 여사, 불참할 듯…당선인, 취임식 후 집무실로 이동”
교통통제 불편 해소차 지하철 운행 간격 조정

[이데일리 박태진 강신우 기자]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선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143명의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해 약 300여명의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미국에선 엠호프를 비롯해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토드 김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과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 등이 참석한다.

변호사인 엠호프는 남성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의 취임으로 ‘세컨드 젠틀맨’이 된 인물이다.

백악관은 전날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취임식 축하 사절단 명단 8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방한하는 점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 무게감 있는 인물들을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공식 사절단 8명 가운데 절반이 한국계 인사인 것도 눈에 띕니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산가족 상봉 법안 발의에 동참하는 등 한국 관련 입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바이든 정부에서 환경법 분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토드 김 차관보, 린다 심 보좌관도 한국계다.

중국에서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받아온 왕 부주석을 축하사절로 보낸다.

그동안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준비위는 외빈 참석 명단을 발표하면서 왕 부주석을 정상급 인사로 분류했다.

새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자 견제 차원에서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발표를 위한 일본 국내의 관련 절차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외무상이 방한하는 것은 2018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한국을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또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참석한다.

박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각료급 인사 파견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참석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박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권 여사는 건강상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참석이 어렵지만, 취임준비위에서는 예우를 갖춰 초청장을 전달해 드리고 수락 여부는 권 여사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밖에 현직 정상급 인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아울러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도 경축사절로 참여한다.

캐나다 상원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부의장, 카타르 전 중앙은행 총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케냐 에너지부 장관,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 몽골 대통령실 비서실장, 영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무상 등도 축하사절로 방한한다.

취임준비위는 10일 제20대 대통령의 공식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도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혼성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국민대표 20인과 박주선 위원장, 일반 시민들의 타종이 진행되는 동안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의 대붓을 활용한 타묵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후 곧장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카퍼레이드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은 “이번 취임식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강조했던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의 꿈,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실현되는 청년의 꿈, 차별 없는 동행으로 이뤄진 약자의 꿈, 국민과 사회에 헌신한 영웅들의 명예를 되찾는 꿈을 출연진·프로그램·무대 디자인 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당일 인근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중교통 대책으로 서울 지하철 5·9호선의 운행 간격 조정 및 특별열차 예비편성, 전철역 연계 순환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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