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낸드 개발인력 이례적 채용 설계·아키텍처 등 경력직까지 모집 마이크론도 삼성·SK 엔지니어 공략 AI 메모리 호황에 인재 확보전 가열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한국 인재 확보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까지 국내에서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인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샌디스크 로고. (사진=뉴스1)
13일 업계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 등을 통해 한국에서 근무할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펌웨어 엔지니어링과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디자인, 낸드 코어 디자인, 마스크 디자인, 낸드 시스템 아키텍처 등으로 낸드 개발 핵심 직무가 대거 포함됐다. 인턴부터 시니어 엔지니어까지 채용 범위도 넓다.
특히 다수 직무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요구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D램(LPDDR), 그래픽 D램(GDDR) 등 주요 메모리 개발 경험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 인력이 주요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샌디스크가 링크드인을 통해 서울에서 근무할 낸드 시스템 아키텍처, 낸드 코어 디자인 등 반도체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사진=링크드인 캡처)
샌디스크가 한국에서 개발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샌디스크코리아는 그동안 영업과 유통, 마케팅 중심으로 국내 조직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며 R&D 기능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낸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D램 분야에서도 인재 확보전은 이미 진행 중이다. 글로벌 D램 3위 업체 마이크론은 최근 링크드인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들에게 경력직 제안을 보내는 등 한국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HBM과 첨단 패키징 등 AI 반도체 핵심 분야가 주요 대상이다.
국내 업체들도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HBM 등 고성능 메모리 개발과 반도체 공정·설비 분야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설계·소자·R&D 공정·양산기술 등 기술 직군을 중심으로 신입·경력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