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B2B 서비스 내놓은 기업들에 쏠린 시선

박소영 기자I 2025.11.08 10:20:00

3차원 머신비전·AI 동시통역 서비스
수처리장비·렌터카 B2B
실시간 급여정산 플랫폼 등에 돈 몰렸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1월 3일 ~ 7일)에는 3D 솔루션, 수처리장비, 기업용 동시통역, 렌터카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모두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기술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
3차원 머신비전 스타트업 ‘클레’

3차원 머신비전 스타트업 클레가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는 SBVA 리드로 진행됐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 중에서는 퓨처플레이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SBVA는 클레가 AI 기술을 통해 기존 2D 머신비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3D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한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클레 제품이 생산·물류·반도체 등 다양한 전방 산업에서 로봇 도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머신비전은 기계에 카메라로 획득한 시각정보를 결합하여 조립·검사 등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간 2차원 방식이 주로 보급됐다. 클레는 대상물의 입체 형상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3차원 카메라와 AI 비전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제조·물류 현장의 조립·검사 공정을 완전 무인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된 하드웨어와 AI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사 맞춤형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일본을 비롯해 유럽·미주 지역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조 자동화 중심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물류·반도체·국방항공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다.

초음파 집속기술 기반 수처리장비 ‘퍼스트랩’

초음파 집속기술 기반 수처리장비 스타트업 퍼스트랩이 IBK벤처투자·퓨처플레이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로부터 31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퍼스트랩은 2022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소기업이다. 설립된 초음파 집속기술을 활용해 과불화화합물(PFAS)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수처리장비 캐비톡스(CAVITOX)를 개발했다. PFAS는 반도체, 2차전지, 제약, 의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다. 테프론으로도 알려진 이 물질은 미량이라도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되지 않고 발암 위험을 높인다.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은 이미 강력한 규제를 시행 중이며 추가 규제도 예고하고 있다. 퍼스트랩의 CAVITOX는 이 물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퍼스트랩은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부 글로벌·일본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장비 수출도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최근 일본법인을 설립했고, 현대코퍼레이션 독일 법인과 협력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데모룸을 설치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제약사, 일본 대기업, 유럽 수처리 기업들과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용 AI 동시통역 서비스사 ‘쿠쿠 랩스’

기업용 AI 동시통역 서비스 쿠쿠(Cuckoo) 개발사 쿠쿠 랩스가 180만달러(약 2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매쉬업벤처스, 베이스벤처스, 슈미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매쉬업벤처스는 쿠쿠가 기술적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모두 갖춘 팀으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쿠쿠는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고객 지원 등을 위한 기업용 AI 동시통역 서비스다. 사내 문서와 용어집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각 기업과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통역을 제공한다. 미팅을 거듭하며 학습이 누적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20여 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내 통역사를 보유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카이스트 동문인 이용희 대표와 김건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크래프톤, 베슬 AI(VESSL AI) 등에서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두 창업자는 글로벌 대기업조차 기술 전문 용어와 제품 맥락을 이해하는 고품질 통역 서비스를 제공 받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업무 전 과정에서 언어 장벽 없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 대표는 사내 AI 동시통역, 콘텐츠 현지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언어 AI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렌터카 B2B 스타트업 ‘공카’

데이터 기반 렌터카 B2B 서비스 전문기업 공카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블리스바인벤처스로부터 10억원대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약 13억원에 달했다. 투자사들은 △플랫폼 흑자 매출구조 △애프터마켓 확장성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 세 가지 핵심 경쟁력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공카는 렌터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주요 렌터카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렌터카 풀필먼트 센터 구축 △PB 차량 운영 확대 △베트남·인도네시아 기술검증(PoC)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렌터카 플랫폼을 넘어 모빌리티 풀필먼트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근로자 실시간 급여 정산 플랫폼 ‘캐노피’

근로자 실시간 급여 정산(EWA) 플랫폼 캐노피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씨엔티테크로부터 총 10억원 규모의 시드 2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올 5월 서울대기술지주가 참여한 시드 1 라운드 이후 약 6개월만에 이어진 투자다. 단순 멀티클로징이 아닌 이전 라운드 대비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후속 라운드였다. 이로써 캐노피는 창업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누적 1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캐노피가 단기간 내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며 시장 트랙션을 입증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이어 근로자의 금융 복지라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수익 모델을 함께 갖춘 점에서 향후 높은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2024년 4월 설립과 동시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캐노피는 ‘근로자에게 급여의 권한을 되돌려준다’는 미션 아래 근로자가 일한 만큼의 급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할 때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GPS 기반 체크인 기능을 통해 별도 시스템 연동이나 비용 부담 없이 근무 시간을 정산할 수 있다. 근로자는 생활 자금의 유동성을 즉시 확보해 금융 스트레스 완화와 복지 향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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