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스키장들이 11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스키장 업계는 재개장 소식만으로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상황은 거의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스키장은 정부의 제한 영업 지침에 따라 전체 18개 슬로프 중 6개만 운영을 시작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스키장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 수준인 6400명 정도로 지금 (수용 인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재개장 첫날 방문한 스키어는 800명 정도로, 정부가 허용한 수용 가능 인원의 10% 넘어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시 영업을 중단한 11일간 시즌권 구매자의 15.5% 정도인 9900여장 중 1500여명이 시즌권을 취소해 손해가 매우 크다”고 아쉬워했다.
경기도 가평의 스키장도 비슷한 처지다. 엘리시안강촌스키장 관계자는 “정부가 조건부 허용을 내걸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기업이나 학교 등 단체 이용객이 아예 없어 스키장은 이미 텅텅 비어 있는 상태”라면서 “슬로프 9면에 어제 하루 방문한 스키어는 약 1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예년과 비교하면 객실은 90%, 스키어들은 9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장비 대여점들도 문을 다시 열었지만, 개점 휴업상태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인근의 한 스키 대여점은 “한철 장사인데 마지못해 영업을 재개했지만, 임대료라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4일부터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단계를 오는 17일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신규 확진자 규모를 최대한 줄여 유행 흐름을 ‘반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전국의 스키장과 빙상장, 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은 운영을 허용했지만, 수용 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했다. 또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문을 닫도록 했다. 또 장비 대여 시설이나 탈의실은 운영할 수 있지만, 스키장 내 위치한 식당·카폐·오락실·노래방 등은 기존처럼 집합 금지 조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