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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호수에 우거진 편백숲…눈앞에 펼쳐진 노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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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기자I 2026.09.10 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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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기획-숲, 지역과 산촌을 살린다](53)경남 진주 진양호반 물빛숲
댐 건설로 생긴 진양호에 편백 등 조림…인공·자연림 조화
한때 번성했지만 시설 노후화·콘텐츠 부족 등 방문객 급감
진주시의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으로 부활…산책로 등 인기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경남 진주의 진양호 노을 풍경. (사진=경남 진주시)
경남 진주의 진양호 노을 풍경. (사진=경남 진주시)
[진주=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으로 유명한 경남 진주는 호국보훈의 도시이자 호반과 정원의 도시이다. 남강이 유유히 흐르며 도시를 감싸고, 오랜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진주이다. 이는 남강댐 조성으로 생긴 인공호수인 진양호가 있기 때문이다.

남강댐은 1970년 완공한 다목적댐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이 일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이 추진했다. 1796년(정조 20년) 제방축조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고, 1910~1924년 ‘조선하천보고서’에 남강댐 건설이 최초로 수립됐다. 이후 1939년 첫 삽을 떴지만 멈췄고 1949년 재착공했지만 한국전쟁의 여파로 또 중단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1962년 착공에 들어가 1970년 7월에 완공했다. 1989년 9월 대규모 보강 공사에 착수해 1999년 12월 현재 모습으로 준공됐다.

댐 높이 21m. 제방 길이는 975m로 남강 하류 농경지에 연간 6000만㎥의 관개용수와 진주시와 사천시의 상수도 공급을 비롯해 1만 2600㎾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댐 건설로 인공호수인 진양호가 만들어졌다. 진양호는 유역면적 2285㎢, 저수량 3억 1000만톤 규모로 전체 보강 사업은 2000년 12월 준공됐다.

경남 진주의 진양호반 물빛숲 내 무장애 데크길. (사진=경남 진주시)
경남 진주의 진양호반 물빛숲 내 무장애 데크길. (사진=경남 진주시)
남강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인 진양호에 편백 등 조림

진양호반 물빛숲은 남강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인 진양호에 1970년대부터 2001년까지 편백나무 등을 조림하며 생긴 인공림과 자연림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숲이다.

정부와 경남 진주시는 1969년 남강댐 준공 이후 1970년 이 일대를 유원지로 지정하고 1976년 도시자연공원으로 결정했다. 1997년에는 10㏊ 규모의 산림욕장과 양마산 팔각정이 설치됐으며, 이후 지속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통한 관리 중이다.

진양호공원은 한때 진주시민들과 인근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유원지이자 공원이었지만 연간 방문객이 12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원 내 시설 노후화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시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진양호공원을 남부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활시켰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며 생활인구를 끌어들였다. 그 결과, 한때 12만명까지 감소했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38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4만명이 방문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진주시는 노을 전망대와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사업, 진양호동물원 이전 사업 등 핵심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진주시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 물놀이터 △진양호반 둘레길 △다이내믹 광장 △우드랜드 △물빛갤러리 △아천 북카페 △하모 놀이숲 △편익 모노레일 △미디어 콘텐츠 등 문화관광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했다.

올해는 진양호 노을길의 전 구간 개통으로 방문객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는 이러한 증가세가 일회성 방문이 아닌 가족 단위의 체험과 문화·휴식 콘텐츠 확대에 따른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남 진주의 진양호반 물빛숲 전경. (사진=경남 진주시)
경남 진주의 진양호반 물빛숲 전경. (사진=경남 진주시)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으로 부활…年 100만명 유치 목표

올해 전 구간이 개통된 ‘진양호 노을길’은 진양호 관광의 새로운 상징이다. 진양호 노을길은 아천 북카페에서 전망대~양마산 팔각정~상락원 뒤편에서 후문의 꿈키움 동산까지 이어지는 6km 구간으로 호수와 숲, 노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걷기 명소이다.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 데크길은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평균 2000여명이 찾는 명품 산책길로 방문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또 진주시는 기존 전망대를 진양호에서 태어난 수달 ‘하모 하우스’로 리뉴얼해 공연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낮에는 호수 경관을, 저녁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문화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옛 선착장 일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사업에 선정된 ‘도시숲 가족 힐링(Healing) 충전소’ 사업을 추진해 음악과 숲, 예술과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 힐링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을 마무리해 연간 100만명이 찾는 남부권 대표 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정철 경남 진주시 공원관리과 진양호공원팀장은 “인공호수인 진양호가 생긴 후 공원 주변 사유림까지 진주시가 매입한 후 숲길을 정비하면서 현재의 숲이 완성됐다”며 “숲을 이용하고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산책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진양호반 물빛숲에서 활동 중인 최혜란 숲해설사도 “백두대간의 종착지가 바로 이곳 진양호에 있다”며 “숲이 조성된 후 최근에는 식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숲이 점점 울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양호반 물빛숲에서 활동 중인 최혜란 숲해설사가 우드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진양호반 물빛숲에서 활동 중인 최혜란 숲해설사가 우드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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