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판다 대여 재검토해야…상업적 활용 정당화할 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재은 기자I 2026.01.08 07:30:05

최근 한중 정상회담서 판다 추가대여 협의하기로
동물권행동 카라, 7일 논평 내고 "이번 결정 반대"
"동물을 외교·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결단 필요"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를 추가 대여하는 것을 실무선에서 협의하기로 한 가운데 한 동물보호단체가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라”며 “관련 논의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2024년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6월 12일 쓰촨성 판다 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 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야생동물을 외교와 관광, 산업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오래된 관행을 되풀이하는 이번 결정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는 “이번 판다 대여 논의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이라기 보다 판다를 전시하게 될 동물원과 이를 둘러싼 산업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결정”이라며 “야생동물의 삶을 대가로 한 전시 확대가 결국 특정 동물원의 흥행과 수익 구조로 귀결되는 방식을 우리는 협력이라 부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판다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며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의 외교적 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한국 정부 역시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다”며 “푸바오 열풍 이후 다시 논의되는 판다 대여 협력은 야생동물 보호라는 이름 아래 전시 산업을 연장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바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촬영과 전시, 상품화의 대상이었고 ‘할부지와 아기 판다’라는 서사는 동물원의 구조적 문제를 가린 채 감동 소비로 전환됐다”며 “그 결과 국내 동물원 전시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급격히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카라는 “한국 사회는 이미 수많은 전시 동물의 희생을 통해 동물원의 한계를 경험해 왔다”며 “힘을 주지 못하게 인대가 끊긴 오랑우탄, 앙상하게 마른 북극곰, 갈비뼈가 드러난 사자, 열려 있는 문을 나섰다가 사살된 퓨마, 그리고 방류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회복한 남방큰돌고래들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지난 10여년간 「동물원수족관법」의 제정과 개정이 이어졌고, 동물쇼 금지와 전시 부적합 종 논의까지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2023년 푸바오 열풍은 이러한 흐름을 정면으로 방해했고 동물원들은 앞다투어 제2의 푸바오 열풍을 재현하려 했다”며 “야생 동물을 외교와 관광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결단이야말로 이재명 정부가 보여줘야 할 책임 있는 동물권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