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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리포트)당신의 안목은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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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I 2007.05.28 16:31:16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갈 곳을 찾지 못해 대안 투자처를 찾아나선 글로벌 유동성의 발길이 이제는 미술품 시장에 닿았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미술품 투자에 나서면서 이머징 마켓의 주식 `품귀` 현상이 이제는 이머징 국가의 미술품에서도 재연되고 있습니다. 대안 투자처를 찾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명작`보다 중국과 러시아 미술품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미술품 투자자들도 많고요. 미술품 시장에서도 `버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데요, 국제부 김국헌 기자 얘길 한 번 들어보시죠.

통상 미술계는 유명을 달리한 작가의 작품을 살아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예술품보다 더 높은 값을 쳐주곤 합니다. `희소성`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희소성의 원칙도 대안 투자를 찾는 미술품 투자자들 때문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 자오 워우-키의 1959년작 캔버스 유화 `14.12.1959`
4일 일정으로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크리스티의 홍콩 경매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중국계 아티스트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오 워우-키의 1959년작 캔버스 유화 `14.12.1959`가 이날 예상보다 높은 가격인 2940만홍콩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되면서 1953년 별세한 예술가 쉬 베이훙의 작품가격을 가볍게 추월했습니다.

이번 `20세기 중국 작품전`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졌던 쉬의 1939년작 유화 `여인의 초상`은 2460만홍콩달러(약 29억원)를 호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쉬 베이훙의 1939년작 `당신의 채찍을 내려놓아라`가 소더비에서 7200만홍콩달러(약 85억원)에 낙찰돼, 아시아 그림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쉬 베이훙은 미술품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 쉬 베이훙의 1939년작 캔버스 유화 `여인의 초상`
크리스티 측은 자오의 작품이 그가 느낀 "중국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표현했다며 작품의 예술성에 방점을 두고 설명했습니다.

앤디 워홀 같은 유명작가의 작품 최고치 경신에 동참하기 보다 `차세대 앤디 워홀`을 찾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면서 마치 이머징 금융시장에서 불었던 바람이 이젠 이 지역 미술품 시장에서도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이같은 수요에 부응해 오래된 런던의 전력발전소에서 중국 주요작가의 전시회가 상당히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소더비는 늘어나는 러시아 작품 수요에 맞춰 지난주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열었구요.

미술품의 양대 시장인 뉴욕과 런던에 이어 홍콩이 새로운 제3의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크리스티 아시아의 조나단 스톤 홍콩사무소 대표는 이제 막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 예술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이들 국가의 작품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소외됐던 중국과 러시아 현대작가의 작품들이 드디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지를 두고 미술계도 논란이 많습니다.

러시아 재벌과 중국 부호들의 유동성이 작품가격을 끌어 올린다는 눈흘김도 있구요. 미술품 딜러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쓰레기(Flashy Rubbish)`라고 미술품 투기 열풍을 비아냥 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시에서 `이머징 마켓 소속`이라는 꼬리표보다 `가치주`를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듯이, 미술품 시장에서도 진정한 `명작`을 고르는 감식안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가치 있는 주식은 언젠가는 제 값을 평가받듯이 미술품도 그럴 것입니다.

실마리를 드리죠. 미술품도 예술사의 흐름에 따라 명작으로 평가받다가 범작으로 추락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또 같은 유명작가의 작품이라도 왕성한 활동시기의 대표작이냐 아니면 말기의 하품(下品)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입니다. 다작을 쏟아내는 유명작가의 작품도 주의해야 하구요.

예술계의 새 얼굴들을 알리는 전문 사이트들을 돌다보면 생각보다 빨리 안목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2.0`은 전문가의 조언을 빌려 우스터 콜렉티브(Wooster Collective), 아 유 지네릭(Are You Generic), 스텐실 레볼루션(Stencil Revolution), 뉴아트딜러(Newartdealers.org) 등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주식투자자 린 위안(44)은 3년 이상 살펴본 기업의 주식만 사들인다고 합니다.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가 생기기 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그의 수익률은 투자의 귀재 버핏을 앞선다고 하죠. 이제라도 안목을 기른다면 미술품 투자의 워렌 버핏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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