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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충돌의 본질을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자신의 전쟁 초기 목표로 재설정하려고 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집중됐던 논의를 다시 핵문제 쪽으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다. 실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 정권을 ‘멸망’시킬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재국들은 이란이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그 어떤 신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란 정부와 소통하는 중동 정부 관계자들은 WSJ에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장기적인 봉쇄 조치나 봉쇄 해제 후 재개될 폭격 작전에도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의 권력은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집중돼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우리는 완벽히 준비돼 있다”면서도 “동시에 외교를 위한 준비도 돼 있다.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아라그치 장관은 주말 동안 추가 협상을 위해 현지에 머물렀으나, 중재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안 거부 이후 이란에 어떤 타협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중재국 관계자는 WSJ에 “협상 진전을 위해선 미국이 먼저 양보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도 블룸버그통신와의 인터뷰에서 예멘과 이라크의 이란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사례를 언급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 갈등을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타르는 핵심 중재국 중 하나다.
미국은 자신들의 호르무즈 해상 봉쇄가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의 걸프 안보 전문가인 우메르 카림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은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며 “현 시점에서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하는 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라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던 양해각서(MOU) 수준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당초 해당 합의는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 해제, 해외 동결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의 동결 해제, 미국의 봉쇄 해제 등을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향후 핵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미국과 이란간 평화 회담에 관여하고 있는 중동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WSJ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타협할 용의는 있을 것”이라며 “올해 초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타협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 어떠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보장이 이란 측에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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