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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리퍼블릭과 공동으로 전기 쓰레기트럭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더 이상 계속하지 않게 됐다. 양사는 다양한 새 기술과 디자인 콘셉트를 결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개발기간과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협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 이후 리퍼블릭에 납품하기로 했던 쓰레기 트럭 주문도 취소됐다고 니콜라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니콜라는 리퍼블릭과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을 위한 ‘배출가스 제로’ 트럭 개발을 위해 협업키로 하고, 개발이 끝나면 최소 2500대, 최대 5000대 규모의 쓰레기 트럭을 리퍼블릭 측에 공급하기로 했다.
협업을 종료하게 된 계기는 그간의 사기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지난 6월 상장하 ㄴ뒤 승승장구하던 니콜라는 9월 말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후 줄줄이 악재를 겪고 있다. 보고서 논란 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11% 취득과 전기 픽업트럭 ‘뱃저’에 대한 공동 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만 니콜라에 제공하기로 양사 파트너십 계약을 대폭 축소했다.
사기 논란으로 사법·금융의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대규모 납품 계약까지 취소되면서 니콜라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WSJ은 “사기 논란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던 니콜라에게 좌절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협업 중단 소식 발표 이후 니콜라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1.8달러(10.7%) 폭락한 15.0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46% 폭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니콜라 시가총액도 현재 54억달러 수준으로 당시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편 사기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니콜라는 내년부터 세미트럭 ‘트레’를 미국에서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할 것이며, 첫 번째 상업용 수소연료 충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