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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효과로 1위 지킨 삼성…하반기 ‘부품값 청구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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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5.04 11:35:13

1분기 6540만대 출하…전년比 8% 증가
S26·A시리즈 앞세워 글로벌 1위 수성
메모리값 급등에 MX 수익성은 이미 압박
하반기 폴더블·AI폰으로 원가 부담 방어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과 보급형 A시리즈 판매가 맞물리며 출하량은 전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밀어올리면서 하반기에는 부품값 상승 부담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654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2억9850만대로 전년 대비 1% 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와 A시리즈 중심의 중저가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다만 1분기 시장 회복을 온전한 수요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옴디아는 일부 제조사와 유통 채널이 부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물량을 앞당겨 확보한 영향이 출하량 증가에 반영됐다고 봤다. 1분기에는 선제 출하 효과가 시장을 떠받쳤지만, 2분기 이후에는 재고 부담과 수요 둔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도 실적에서 이 같은 부담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3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MX와 네트워크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선제적인 비용 효율화로 한 자릿수 수익성은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문제는 비용 부담이 2분기 이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형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모바일형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주요 업체 시장점유율 (사진=옴디아)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도 원가 부담은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칩셋 업체의 신제품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1분기 전분기 대비 50~55%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는 추가로 80~8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공급망 정상화도 최소 2028년 초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는 삼성전자에 기회이면서 부담이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온다. 갤럭시 S·폴더블 등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 인상과 고사양 모델 판매 확대로 일부 방어가 가능하지만, A시리즈가 주력인 중저가 제품군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SoC 업체별 출하량 점유율, 2025년 1분기 vs 2026년 1분기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신규 A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개발, 구매, 영업 다방면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래그십 중심 판매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S26은 출시 가격 인상에도 성능 개선과 핵심 고객 경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판매 호조를 보이는 폴더블과 A시리즈를 활용해 전 제품군 성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출하량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방어가 더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관건이 출하량 1위 유지보다 부품값 상승이라는 ‘청구서’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갤럭시 S26 효과와 A시리즈 판매가 외형 성장을 지탱하더라도 메모리와 AP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이익률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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