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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장은 “3, 4일 이상 계속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서 호흡도 곤란한 상태고 별로 안 좋다”며 산불로 건강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특히 25일 갑자기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대피가 늦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대피안내를) 제때 받았다고는 얘기 못한다”며 “오후 한 4시쯤 됐는데 밭에서 일을 하는데 한밤처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캄캄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이장 설명에 따르면 일을 마친 뒤 마을에 도착했을 때 오후 5시 30분쯤이었고 앞산에서 불이 보여 긴급히 대피 안내방송을 했다.
이후 대피 방송을 마치는 순간 “뻥 소리와 함께 불꽃 수십 개가 불 우박처럼 마을을 덮치고 불꽃 날아오는 소리”가 났고, 이어 온 마을에 동시다발로 불이 붙었다.
김 이장은 대피 과정에서 당국의 안내나 도움이 사실상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무 도움 못 받았다. 제가 집집마다 노약자 독거노인 사는 집만 빨리 들어가서 모시고 나오라 (얘기하고) 전부 도롯가에 어른들 내보내서 도로에 차를 무조건 세워서 이 사람들 대피시켜서 석보면사무소나 영양군청에 데려다 달라고 그런 식으로 대피했다”며 대피 과정도 주민들이 자조했다고 강조했다.
김 이장은 “(대피 조치 마치고) 돌아오니까 마을 전체가 불바다가 다 되었다”며 “오후 5시경에 집에 오기 직전에 면사무소에서 담당 직원이 전화가 왔는데 지금 가까이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전화 받고 돌아보니까 마을 앞산에 불꽃이 올라오는 상태였다”며 관공서에서 불이 어디까지 온 것인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장은 “제가 마을 주민들한테 대피 방송을 두 번 하고 나니까 그때서야 직원이 연락이 오고 이런 상태였다”며 재난 문자 등도 사실상 뒷북에 가까웠다고 강조했다.
김 이장은 임시 대피소 지원에 대해서도 “물하고 컵라면 정도, 달라고 해서 갖다 놓고 그랬는데 현재까지는 특별한 지원 이런 게 없다. 전부 다 자체로 우선 해결한 상태인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