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에너지 기업 제재…트럼프 “푸틴과 대화, 진전 없다”(종합)

김윤지 기자I 2025.10.23 06:48:21

美재무부, 러 에너지 기업 2곳 제재 발표
“러, 종전 위한 의지 부족…즉각 휴전해야”
트럼프 ”회담 적절치 않다 생각해 취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에너지 기업 2곳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압박 강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날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러시아의 진지한 의지가 부족하다”며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약화된 경제를 지원하고자 하는 러시아 정부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무부는 “미국은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옹호할 것이며, 영구적인 평화는 전적으로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며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살상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할 때”라며 “재무부는 또 다른 전쟁을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이 러시아 연방 경제의 에너지 부문에서 활동한 사실로 인해 제재 대상이 됐다면서, 이들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 또한 자산이 동결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회담이 사실상 취소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6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후 향후 2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사전 협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정상회담은 보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하지 못한 지역까지 포함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에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 전역과 인접한 도네츠크 지역의 약 75%를 통제하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주말 미국에 비공식 외교 문서를 전달해 이 같은 자신들의 조건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회동 자리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푸틴과 대화할 때마다 대화 자체는 좋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푸틴과 회담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 회담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와 관련해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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